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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가외딴우물
작성일 2008-08-13 (수) 11:52
ㆍ추천: 0  ㆍ조회: 1307      
IP: 121.xxx.106
보편적 가치와 신앙에 대한 질문!

 

오래 전,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후배와의 대화가 기억난다.

 

아시다시피 개신교 목사님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어느 날인가 EDPS 비슷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후배에게 말했다. “! 너네 목사님은 밤에 부인과 거시기 할 때 혹시 기도하고 시작하냐? 끝나면 또 기도하나?” 대충 이렇게 물은 것이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후배에게 모르면 내일이라도 한번 물어보고 좀 알려줘라! 농담이 아니다.”

 

 

아마도 이 질문에는 남성으로서의 내 개인적 자성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웬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자성이냐고? 왜 그런 것 있잖냐, 동물이 되었다 인간으로 돌아오는 그 낭패감이랄까 뭐 그런 거 말이다. 이런 것을 여성들은 잘 모르는 것 같기는 하다만……

당시 평범한 나와는 달리 신앙심이 깊은 목사님들은 나와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 계실 것이라는 나의 이 호기심은 사실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당시 그 후배는 어느 날부터인가 약간 광신도가 되어 가고 있었고, 조금 문제가 있겠다고 생각한 나는 이 후배의 성격이 약간 고집이 센 편이고 무언가에 몰입하는 정도가 남다른 부분이 있었기에 내심 걱정하던 터라 이런 질문을 의도적으로 한 점이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확실한 대답을 못 들어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성직자를 초월적인 그 무엇인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어떤 종교를 불문하고 반대한다.

 

개인적으로 나이 4살 때부터 동네 교회를 다녔고, 한 때는 어떤 인연으로 여호와의 증인 생활도 몇 년, 그리고 불교가 철학인가 종교인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불교 공부, 이후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은 나는 세속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가톨릭 신자이다. 작년부터 발길을 끊어 성당에서 말하는 냉담자로 지내고 있지만 말이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는데 고교 시절 동창 친구네 집에만 가면 들려오던 남묘호렌게쿄의 독경 소리, 어느 날엔가 도를 아십니까? 하고 말을 걸어온 어느 분과의 8시간 대화 등도 생각나는 것을 보니 내 의식 밑바닥에 나도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에 대한 희구가 있는 것 같다.

 

무언가 하나로 일체가 되는 선의 경지에서 보면 내가 무엇인지가 의미 없는 것이듯이 나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 속에서 벗어날 그 어떤 방법을 찾지 않을까 해서이다.

 

당장 눈을 반개한 후 어느 한 점을 보면서 원하는 한 단어만 계속 읊어보라! 가능하면 복식 호흡을 하면서 말이다! 굳이 읊는 소리가 남표호렌게쿄나무아미타불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실존적 존재란 무엇이고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복잡하게 이해할 것도 없이 그냥 무념의 경지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니 말이다.

 

인간은 스스로 호흡을 끊고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어린 시절 연주자로서 호흡 참기 연습하다 숨을 못 돌이킨 기억에서 찾은 진리이니 그냥 믿어주면 좋겠다! 못 믿겠다고 시험을 하려는 못된 일을 감행할 때는 옆에 누가 있을 때 하는 게 오래 사는 방법이니 참고해 주기 바랄 뿐이다.

 

 

얼마 전엔가 도올 김용옥 교수의 요한복음 강해를 교육방송 인터넷에서 듣다 마지막 몇 강을 다 못 들었다. 기한 내에 강의를 다 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못했기 때문이지만 교재로 제공되는 책도 아직 다 못 읽은 것은 그만큼 내가 게으르기도 하거니와 핑계 같지만 그 즈음부터 나는 종교 탐구보다 더 다급한 다른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핑계이겠지만 살다 보면 요한복음 강해보다 다급하게 읽어야 할 다른 것들이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따지고 보면 이런 부분이 성직자와 일반인의 차이 중 하나일 것도 같다!

 

 

기독교의 역사적 기록, 서양인들의 역사 속에서의 기독교, 그리고 우리의 기독교를 생각하다 보면 언제나 떠오르는 것이 우리 교회의 십자가 들이다.

밤 시간에 어느 언덕에서 바라본 그 수많은 네온 빛의 십자가들……

 

 

십 수년 전에 나는 사기를 맞았다! 아니 배신을 당했다 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지방에서 만난 어떤 사람을 형처럼 믿으면서 수년간 교류하다 마침 기회가 되어 내가 그 지방에 주유소 부지를 몇 군데 매입하고 허가를 득했는데 지역에서 실무를 도와주던 이 사람이 자신의 땅이라고 어떤 회사에 매매 계약을 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사기 매매가 완성될 즈음 그 사람의 직원으로부터 그 사실을 처음 들은 것이다.

사실을 적시하면서 중단시키자니 직원이 받을 불이익이 개운치 않고, 직원의 말인즉 교회의 장로가 되기를 희망했던 그가 권사 입장에서 교회 공금과 관련해서 불가피한 문제가 있었고 나아가 장로가 되기 위하여 수천 만원의 헌금도 필요해서 그랬을 것이라는 귀띔에 갈등했던 나를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놈이었던 것 같다.

 

막상 사실을 밝힌 시점에는 그 상대 회사 직원들도 문제가 되었다.

그 회사 입장에서는 권리자가 아닌 사람과 계약을 하고 돈을 건네 주었으니 말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거대 기업의 부장 이하 몇 명이 연루된 상황에서 나의 결정은 몇 사람과 그들의 가족에게 엄청난 시련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나를 요정으로 데리고 다니며 설득해야 했고 심지어 꽤 좋은 자리로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날 밤 바닷가에서 그가 보여준 눈물에 나는 난데없이 신앙과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믿는 주님과 부처님 그리고 공자님이고 마호메트고 삼신 할미고 간에 나를 잘했다고 하실 것이다이런 믿음에서 적당히, 누구도 안 다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현실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한 교회의 재정과 충실한 교인을 살리고 또 몇 사람의 생업을 보전해 주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후회스럽다! 왜일까?

내가 한 일이 광신도의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내가 한 일은 결국 그와 나를 병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방만한 경영으로 나중에 부도를 냈고, 주유소에 신물이 난 나는 다른 사업을 하다 IMF를 맞아 곤욕을 치렀다.

 

그 부하 직원이었던 사람은 그 과정에서 배웠는지 자기 스스로 주유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대기업의 직원들도 나름대로 잘 살고 있을 것이고, 그 교회는 그 지역에서는 굉장히 큰 교회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신앙에 대한 나의 어설픈 동경에 더하여 교회라는 어떤 초월적인 대상에 대한 작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무의식 중에 강제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해 없는 신앙을 강요 말라’, ‘나의 실존과 하느님이 만나는 것이 기도라고 도올 김용옥 교수가 말한 것을 언급할 것도 없이 현실적인 결과가 내가 원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내가 사랑하는 작은 시민들은 두려움과 분노에 떨고 있다.

누구인지 모를 그들은 죄악과 회개를 반복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주님께서 누구보다 그와 그 무리들을 먼저 경계하시고, 나와 우리 작은 시민들은 구원해 주시리라 믿어보지만 왠지 께름칙한 것은 무엇일까……

 

길게 보면 차라리 잘 되었다는 말이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면, 긴 역사 속에서의 희생물이 하필이면 왜 우리들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원망은 없겠느냐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실존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시공간적 차원을 넘어 누구도 희생을 강요당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무엇이고 신앙은 무엇인가?

그리고 보편적 가치는 무엇인가……

 

 

나를 배신한 그는 서울대 출신이었고 그 후 장로가 되었을 것이다!

또 한 사람, 국민과 역사를 배신하고 있는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고려대를 나왔고 언제나 회개하는 교회의 장로이다!

 

이게 웬 난리 부르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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