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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가외딴우물
작성일 2008-11-22 (토) 13:33
ㆍ추천: 0  ㆍ조회: 1280      
IP: 121.xxx.106
큰 판을 바꿔야 한다!

 

역사의 연속성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는 뱉어낸 말들로 말미암아 스스로 역사의 선상에서 뛰쳐나간 정부다.

 

지난 10년의 정권을 좌파니 뭐니 하면서 전체적으로 부정하고 그 공과와 단절한다는 말들이 의미하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에는 권력이 없었다는 것이고, 결국 이는 역사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므로 이명박 정부는 유구한 오천 년 역사 속에서 계승된 정권이 아닌 새로이 탄생한 나라이고 정부이다.

 

이명박 정부는 부도회사 M&A 한 것이라는 발언이나, 6.15 공동 선언, 10.4 남북 정상 선언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것 등이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일이며, 또한 건국 60주년 발상이다.

 

패자와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까지 껴안음으로써 통합을 이루고 무엇인가 꿈과 비전을 모두에게 심어야 할 의무는 바로 지금의 정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의 정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타국도 아닌 민족간에 맺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를 믿어달라고 하는 말은 그래서 억지일 뿐이다.

 

 

그렇다고 지난 10년의 정부를 무조건적으로 옳다 주장할 일도 아니고, 오늘날 보면 지난 정부에서 종사한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도 않다.

 

IMF 위기 속에서 탄생한 정부는 이를 타개하려고 내수 부양과 함께 수출과 자본시장 개방 등을 통해 위기를 넘겼고, 때마침 국제적인 경제적 토양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 과정에서 구축된 시스템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날의 경제적 난국을 초래하는 데에 일조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아직 우리 정치권 등의 민주주의 기초가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민주주의의 완성을 자신하고, 권력의 분점을 통한 실질적 민주주의를 추구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이른 감이 없지 않다는 비판도 있는 것이다.

 

 

관을 보아야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다.

도대체 믿어지지 않더니 결과가 나온 후에야 엄습하는 후회를 일컫는 말이지만,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이 엄중한 환경이 이명박 정부의 전적인 책임이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나라가 홀로 사는 세상일 수 없듯이, 인류 사회에서는 실력이 생존을 담보한다.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 주변의 환경을 알고자 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언제나 비판하는 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위정자가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 속에 증명되었고 앞으로도 지향해야 할 지도자의 덕목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 지도자의 철학과 방법론이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꺾고 국민의 바램과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뜨기가 겁날 정도로 경제 환경은 나빠지는데 이명박 정부는 국민적 신뢰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신뢰를 잃었다.

 

이를 비판하는 국민의 소리를 옳게 받아들인다면 어떻게든 살아보자는 몸부림으로 해석해야 할 터인데, 이를 좌나 우, 남과 북, 동과 서, 심지어 진보와 보수라는 협소한 사고의 틀에 가두어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 주범을 찾는다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고 이 정권에 참여한 이들이다.

 

역사의 연속성을 인지하고 힘겨운 국민의 삶을 슬퍼하지 않는 자들이 권력의 자리에 앉아 이제는 호랑이 등에 올랐다는 자기 나름의 위기감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감았고 귀를 막은 것이다.

 

 

해방 이후 남한만의 정부 수립을 통하여 취임한 초대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다 못해 타국에서 그 생을 다하였다.

부하의 총탄에 스러진 대통령도 있었고, 산중의 암자에 은거하다 결국엔 사법의 심판에 맡겨져 감옥에 간 대통령들이 모두 우리의 역사이고 국민의 업보다.

 

이런 부질없을법한 글을 쓰면서도 내가 남을 탓하고만 있을 수 없는 이유인즉, 바로 이 엄중한 역사의 심판에서 누구든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듯이 오늘의 시각과 또 내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사는 언제나 두려운 심판이다.

 

 

오늘날, 급변한 국제 환경 속에서 크나큰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국민이 느끼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소통의 문제다.

집단적 소통과 지성의 공유를 통해 온 국민이 합심하고 남북이 협력해 도래한 민족적 위기를 넘어서야 할 텐데 지금의 정부와 정치권은 서로서로 벽을 쌓고 있으며, 국민적 합의를 창출할 리더십이 실종되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이 확신하고 있는 해법으로만 이 위기를 넘기려고 하는 것이 두려움의 발로인지, 또는 우월감의 소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시대는 이제 초인의 출현을 갈구할 정도로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

 

위기 의식을 개개인의 머리에 새겨 넣어 사회를 통제하려는 방법은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이런 권위적 리더십은 언제나 파멸을 초래해 왔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 폐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아픔과 슬픔을 참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갈등을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리더십은 편가르기에서 나오지 않고 사심에서 출발해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우리 국민은 실패한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

이는 바로 국민의 실패이고 불행이기 때문이다.

 

 

현대사 100년의 역사에서 구시대와 연결된 거대한 인적 고리를 뒤집고 새로운 판을 짤 기회는 흔치 않았지만 그나마 몇 번의 기회에서마저 우리 정치인들은 사욕과 패거리에 묶여 이를 이루지 못했다.

 

적어도 공공의 장에서 국민에게 봉사할 자와 힘있는 자는 양심적이어야 하고, 좋은 사람, 국민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좌와 우, 진보 보수 등은 그 후에 나누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위기가 기회라고 흔히 말하듯이 그 위기가, 큰 위기가 도래했다.

이 것이 또한 기회라면 우리 국민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또다시 반복하는 실패의 역사를 쓸 것인가, 아니면 비판의 칼을 나서서 맞으면서 성공하는 역사를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몫이다.

 

 

큰 판을 바꿔야 한다!

관 뚜껑에 못 박히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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