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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가외딴우물
작성일 2009-02-15 (일) 04:34
ㆍ추천: 0  ㆍ조회: 1204      
IP: 121.xxx.68
관미발지전일처(觀未發之前一處)

용산 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돌리는데 연쇄살인 사건을 이용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에 보냈다고 한다.

참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게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국민이 과연 조정될 수 있는지, 조정되어도 좋은지, 한마디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인식의 일단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할 뿐이다.

 

메일이냐 편지냐의 논란까지 의정 단상에서 벌이는 많이 배운 국무총리를 둔 정부, 그리고 청와대의 의도대로 한동안 연쇄살인 사건은 온 언론을 뒤덮었으니 만족스러웠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2차전은 사형집행 논란으로 옮겨 붙고 있다.

 

이 또한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게는 민심을 다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지 모르겠지만, 의도의 여부를 떠나 10여 년 이상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은 실질적 사형 폐지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다른 이도 아닌 정부 여당이 사형 집행을 촉구하고 사형 제도의 존속을 주장하면서 사회적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또 아쉬운 점이라 할 것이다.

 

인류 공동체 합의의 장인 UN에서 사형 제도의 폐지를 회원국에 권고하고 있는 마당에 UN 사무총장 출신 국가에서 오히려 사형 집행을 촉구하고 사형 제도를 옹호하고 있으니 말이다.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에 대해 인류는 고대로부터 가장 간단한 논리를 적용해왔다.

 

사람을 죽인 자는 그를 죽여 벌하도록 한 것인데, 인류 공동체는 사형이라는 제도를 만들고 이를 통하여 사람이 사람을 의도적으로 죽여도 된다고 합리화 해 온 것이다.

 

누구나 생명은 하나이기에 이보다 더 뜨거운 논란거리도 없을 것이므로 국민적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적으로 두려움이란 살아있는 자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우선 살아있어야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싶을 것이고, 범죄자에게 앙갚음도 하고 싶은 것이듯이, 사형 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범죄로 생명을 애석하게 잃은 분의 인권을 들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내 자신은 물론 나아가 내 가족과 이웃이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기에 범죄의 발생을 억누르는 방법으로 사형 제도를 유지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억울하게 희생된 범죄 피해자에 대한 애석함과 피해자 가족의 큰 상심과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계와 오류가 있는 인간이 타인을 단죄하여 천부적 생명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범죄의 발생을 줄이고, 남은 가족들이 2차적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 또한 오늘날 인류 보편적 사고의 흐름이다.

 

 

경상북도의 어느 서원에 하루 머물던 밤에 관미발지전일처(觀未發之前一處)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쉽게 말하면, 무언가 시작하기 전의 어떤 곳을 보라는 말이다.

 

생명이 발하기 전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도 생명의 시작에 대한 과학적 증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인류는 오직 신앙을 통해서만 그 기원을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생명의 근원이 인간의 의도적 생산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듯이, 자의에 의한 자살이나 안락사의 문제도 의견이 분분한 현실을 모르지 않을 것임에도, 다른 이들도 아닌 권력을 쥔 여당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혼란한 시국에 사형 집행을 촉구하고 나서는 일은 또 하나의 정신이상적 상황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것이야말로 두려움의 소산인 것이다.

 

 

사형수였던 이가 대통령이 되고 노벨 평화상을 타게 만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지난 세월 동안 수백 명의 정치적 반대자를 사형 집행을 통해 제거해왔던 이들의 맥을 이어 온 정당이 오늘날 스스로 사형 제도를 사회적 의제로 올린다는 것은 참으로 해괴 망측한 행동일 뿐이다.

 

말이란 꺼내도 될 사람이 꺼내야 그 진정성이라도 의심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신앙인이 아닌 사람도 물론이겠지만 적어도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교리로 하는 신앙을 가진 자의 입에 절대 담아서는 안될 말이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 것은 바로 타인의 생명에 대한 가부를 인간이 결정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일 것이다.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잘났든 못났든 우리 모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기본이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관미발지전일처(觀未發之前一處) 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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