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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가외딴우물
작성일 2008-05-22 (목) 05:32
ㆍ추천: 20  ㆍ조회: 3955      
IP: 121.xxx.179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상품은 없다!
 
장사꾼에게 상품은 밥줄이기도 하지만 자존심이기도 하다.

같은 돈을 내고 구매한 고객일지라도 상품이 좋다고 칭찬해 주는 고객에게 호감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며, 이 점은 고객도 다르지 않아 자신의 구매가 정당했음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또한 인간 본연의 심리일 것이다.

 

용도와 환경에 따라, 또는 제품의 가격에 따라, 디자인에 따라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의 선택을 하기에 기업들이 제품에 맞는 구매층을 정하고 홍보하는 것은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근본적인 원칙을 이해하는 데에서 비롯된 생존의 방법일 것이다.

 

누구는 해가 뜨면 좋고, 또 누군가는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려야 좋듯이 태양이 이럴진대 한낱 인간이 만든 제품의 한계를 아는 자만이 슬기로운 상인이지 않겠는가?

 

 

이렇듯이 100%를 먹어야 정치 하는 것은 아니다.

 

신탁통치의 그늘 아래 출발한지 어언 50, 국민은 깨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사대주의자들의 농간에 휘둘렸고, 총칼과 독재의 억압에 시달리는 상황이었지만 희망을 보았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야말로 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치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만들어 주었고, 반동적인 탄핵의 광풍을 길거리에 나서 촛불로 막아 주었음은 물론 과반수 여당을 만들어 준 것이었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장사꾼의 논리대로라면 진보를 말하고 개혁을 말하는 정치인은 당연히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국민의 바람에 부응했어야 맞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는가? 자살을 했다!

 

누구는 무장해제를 당했다고 하는데, 50%을 넘어 100%를 다 먹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이들은 상생과 실용, 안정과 개혁 등의 단어를 앞세워 자신들에게 표를 준 이를 외면하고 남의 시장을 탐하다 망가졌고, 이런 와중에 자리놀음까지 횡행해 결국은 자기들끼리 지리멸렬, 서로 헐뜯고 다투다 자살 모드로 들어간 것이다.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오만했고, 관객은 관객대로 다음의 대안이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려, 큰 틀에서 망가지고 있는 현실을 보지 못했으며, 오직 나만이 또 내가 지지하는 사람과 세력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즈음에 외부로부터의 문화적 충격에 망연자실해졌다고나 할까?

 

그야말로 청계천 하나에 작살이 난 것이다.

 

 

혹자는 뉴라이트를 이야기 하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지난 대선과 총선은 이런 이념과 방법론을 말하는 고차원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고, 매우 원초적인 유혹과 지속적인 마타도어를 무기 삼아 수구기득권이 휘둘러댄 조직적 폭행과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이런 엄혹한 공격 앞에서도 소위 진보 개혁 진영은 백가쟁명의 경쟁 속에 모두가 대통령 병에 걸려 버렸고, 한편으론 이들 몇몇 정치인들에 줄 서서 의원 자리 지키기에 혈안이 되었으며, 냉정하게 관전해야 할 시민사회 세력도 언론도 모두가 선수 층으로 변해 버렸다.

 

대선이라는 링에 올릴 선수 선발전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지난 시절의 권력이 오늘의 판을 흔들어대는 아비규환의 장에서 누구도 제 정신을 차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관료 사회와 거대 자본, 기득권들의 교활한 공격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말 잘하면 대안으로 보였고, 물밑 대화 잘하면 세력을 만들고, 목소리 크면 선발진에 오르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시대 담론도 사람도 키우지 못했던 것이고, 정당마저 시스템이 붕괴되어 시대의 소명과 변화한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하게 되었으며, 한발 더 나아가 대선을 앞두고 얼기설기 짜맞춘 정당에는 노회한 정치꾼들에 이용당한 이상스런 지도부가 들어섰고, 당원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지금이 각목 들고 전당대회 하던 시절도 아니고, 난닝구 찢고 여성 의원 머리채 잡던 추태 벌인지도 벌써 몇 년 전인데 어떻게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그들의 뇌 구조가 의심스러울 뿐이지만, 국민은 이에 표로, 또는 외면으로 힘을 행사해 지난 대선과 총선의 결과를 그 보답으로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참여 정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확인 사살이라고도 하는데 누가 사살을 했는가? 스스로 공멸한 것을 두고 국민에게 살해 혐의를 뒤집어 씌울 일이 아니다!

 

정치인이란 국민에게 전장에서의 무기와 같은 것이다.

도대체 쓸만한 무기가 없는데 뭘 들고 나가 싸우라고 하는가?

투표율 저하를 들어 의지를 상실했다고 말할 것이 아니고 쓸만한 인재가 아닌 자를 뒤에서 민 세력들이야말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다.

국민에게 덮어 씌우지 마라. 국민은 죄가 없다!

 

절차적 민주주의의 완성을 넘어 정치권의 개혁을 통한 미래로의 전진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저버린 정치인들은 이 참에 정치를 관두어야 마땅할 뿐이다.

 

이들이 진정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치인이었던가?

말은 언제나 이를 부르짖고 다녔지만 언제나 계보를 만들고, 정치 공학적 계산에 몰두했으며, 자신의 그릇된 선택에의 합리화를 위한 논리 만들기에는 천재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가슴에 국민에 대한 애틋함은 어느덧 없었던 것이다.

 

 

세월은 흘렀고 정보화 시대를 사는 지구촌은 엄청난 진보를 하고 있는데 정녕 진보를 말하는 정치인들은 구태에 찌들어 있었다.

어느덧 그들은 기득권이 되어 갔고, 오만함으로 국민을 대했다.

 

우월심리가 머리에 가득해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오인하는 단계에 들어서니 국민인들 이제 부릴 재주마저 없었던 것이며, 삶은 언제나 힘들고, 이상은 저 멀리 있는데 내 생애가 중요하지 내 아이들 세대 생각할 겨를이 없어진 국민은 일단 혹시나 하고 선택한 것을 비난하고서는 정치란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 이르기까지 누가 국민의 아픔과 더욱 복잡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이해하고 작은 단위에서 차근차근 우리의 대안을 만들어 왔는가?

 

 

자기의 노선과 정치적 선택에 대한 자존심 세우기를 말하면 또 어떤가, 그야말로 화합은 어렵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세월이었다 할 것이다.

 

이제는 누구 말처럼 세련된 진보가 아니라 진심으로 아래에 임하는 처절한 진보와 온 몸으로 먼저 실천하는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화가치 하락과 유가 인상, 원자재 대란의 시대에 수출 경쟁력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서 수입되는 소비재 또한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당연히 내수 위축 또한 장기화 될 것이고 이는 서민에겐 죽음과도 같은 상황을 가져올 수 있음을 말한다.

 

이제는 점잖은 표현으로 양극화 정도가 아니라 아래 위가 너무 벌어져 균열이 생기고 결국 두 조각이 날 수도 있음을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며, 여기에 부동산 문제만 점화되면 그야말로 우리 경제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는데 자꾸 선문답 같은 말로 정치하면 이제 진보꼴통 소리는 따놓은 당상일 것이다.

 

누군가의 화해와 포용을 주장하는 글을 보았다. 그 스스로가 글줄 쓰는 논객으로 지난 세월 화해와 포용, 그리고 대안의 제시를 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야말로 화해와 포용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가혹한 비판으로 고름을 짜내고 피를 보아야 할 시기인 것이다.

그래야 새 살이 돋을 것이고 온 몸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꼴통 소리 듣기 싫으면 자신부터 채찍질 해야지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이 판국에 말할 처지가 아니지 않은가?

 

여기 저기 점 조직 하듯이 변설로 설득해서 소통이라는 허울로 묶으려고 하는 한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진정 민주주의 이념에 충실한 것인가?

그럼 진정한 권력에게 딱 맞는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상인의 입장으로서 정치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일 것이다.

 

50%를 넘어서는 고객의 마음에 딱 맞는 상품을 시장에 내 놓으라.

그러면 어렵게 소통으로 묶어 나갈 일도 없고, 연대를 말할 필요도 없다.

알아서 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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